2025년 5월 20일,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벌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환경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는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가 열렸다. 꿀벌과 수분 곤충은 인류 식량의 70% 이상을 수분시켜주는 핵심 생태종이지만, 기후위기와 농약, 서식지 파괴로 인해 그 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번 세계 벌의 날 행사는 그러한 위기의식을 기반으로, 도시 속에서 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생태를 회복시키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되었다.
1. 전국에서 열린 세계 벌의 날 주요 행사 요약
서울특별시 - 꿀벌과 시민이 만나는 생태의 날
서울시는 서울광장을 포함한 시청사 일대를 ‘벌의 날 체험 구역’으로 지정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꿀벌 존’이 설치되어 벌의 생애주기, 벌의 신체 구조, 수분 과정, 꿀 생성 과정 등을 대형 패널과 AR로 체험할 수 있었다. 서울시청 옥상은 도시양봉장의 내부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며, 실제 벌통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아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또한 서울식물원에서는 ‘벌에게 보내는 편지’ 행사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벌아, 고마워”, “꿀벌이 지구를 살린다” 등의 문구를 적어 벽면에 부착했고, 이 편지들은 이후 시민 환경 캠페인에 전시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 - 꽃과 벌, 생태와 교육의 공존
광주광역시는 푸른길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시민생태교육을 진행했다. 자연친화형 초등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환경 캠페인과 미니 벌호텔 만들기 체험, 야생화 씨앗 나눔 등이 진행되었다. ‘아이들의 손으로 꿀벌을 지키자’는 주제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교사들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았다.
강릉시 - 꿀로 만나는 벌의 가치
강릉시는 꿀벌에 대한 관심을 전통시장과 연계했다. 강릉농업기술센터는 지역 양봉농가와 함께 벌의 생태 전시를 마련하고, 지역산 아카시아꿀 시식, 벌집 꿀 자르기 체험, 벌 모형 조립 등의 실습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꿀벌 살리기 지역 선언”을 선포하며, 꿀벌 보호를 위한 로컬 차원의 협력을 공표했다.
이 외에도 부산, 대전, 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소규모 전시, 플리마켓, 시민참여 토론회, 기후위기 특강 등이 진행되었다.
2. 도시양봉, 생태교육 중심의 참여형 프로그램 풍성
도심양봉 시연 – “벌이 우리 옥상에 살아요”
서울시청 옥상은 특별히 이날 시민에게 전면 개방되었으며, 도시양봉 전문가가 꿀벌의 생태를 설명하고, 직접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벌통을 관찰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도심양봉은 최근 몇 년 사이 ESG 환경정책의 일환으로 주목받으며, 건물 옥상, 미니 텃밭, 학교, 박물관 등지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민 참가자는 벌통에서 여왕벌을 식별하고, 채집한 꿀을 병에 담는 경험을 통해 꿀벌의 노동과 생태계 역할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벌호텔 & 야생화 정원 만들기
서울식물원 외부에서는 벌호텔 만들기 DIY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대나무와 나무 블록, 점토 벽돌 등을 활용해 외톨이벌을 위한 소형 쉼터를 만드는 작업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완성된 벌호텔을 집에 가져가 직접 설치했다.
인근 초등학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학교 텃밭에 야생화 씨앗을 뿌리는 활동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야생화는 꿀벌에게 주요 먹이가 되며, 지역 생물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태교육버스 – “움직이는 자연 교실”
환경부는 전국에 생태교육버스를 운행했다. 이 버스 내부에는 꿀벌의 내부 구조 모형, 꿀 채취 체험 키트, 생태계 피라미드 보드게임, 퀴즈패널 등이 설치되어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을 배우는 형태였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일회성 행사를 넘어 기후 감수성과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지속 가능한 교육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3. 행사 참여 후기와 시민 인터뷰
시민 인터뷰 모음
- 박은지 (42세, 서울): “아이랑 주말마다 식물원은 오는데, 벌에 대해 이렇게 깊이 배운 건 처음이에요. 도심에서 꿀벌이 산다는 게 놀라웠고, 벌집 꿀을 직접 짜본 게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 김성우 (27세, 대학생): “환경문제에 관심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내가 뭘 해야 할지는 몰랐어요. 벌호텔을 만들고 직접 설치해보니, 나도 뭔가 기여했다는 뿌듯함이 있네요.”
- 이연화 (55세, 교사): “과학 수업이나 환경 교육에 이런 활동을 더 많이 도입하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참여하면서 깨닫는 게 더 많더라고요.”
SNS 반응 & 온라인 트렌드
#세계벌의날, #도시양봉, #벌호텔만들기, #지구를위한한걸음 등 해시태그가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서 다수 확인되었다. 일부 지역 환경단체는 인증 이벤트를 통해 “벌을 위한 행동 사진”을 공유한 시민에게 친환경 굿즈를 증정하였다. 환경부 공식 유튜브에서는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행사 하이라이트를 송출해, 현장 참여가 어려운 시민도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었다.
결론: 벌을 지키는 것은 도시를 살리는 일이다
2025 세계 벌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실천과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 시민행동의 장이었다. 도심이라는 공간이 꿀벌의 위협이 아닌 안식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매우 강력했고, 이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이 일상 속 생태 실천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꿀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꽃을 심고, 농약을 줄이고, 벌호텔을 만들고, 도시양봉에 관심을 갖는 것. 그 작은 행동이 모여 도시를 살리고, 결국 인간 스스로의 생존을 지키는 길이 된다.
한 송이 꽃을 심는 일, 벌을 살리는 일, 결국 우리 삶을 지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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